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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현달님/SomeThing

[소설] SomeThing 제6화

_현달님 2008. 10. 17. 00:08





※ 본 소설에서 사용된 모든 건물/지명/이름 등은 모두 픽션이며,
사실과 관계가 없음을 밝힙니다.


SomeThing  제6화



K가 나에게 준 일을 하기 위해 택시를 타고 서구구청으로 갔다.
그런데 처음으로 하는 일이 무슨 문서들을 가지고 오라는 거라니.....
암튼 첫번째 일에 대해서 불만감을 가지고 구청에 들어갔다.


정수 : 와...무슨 구청이 시청보다 더 커, 이 건물 짓는데 국민 세금으로 지었을 꺼 아냐...쩝..
그런데 사람들이 왜이리 없는거야...



벽에 걸린 시계를 보니 오후 11시 5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아침에 시계도 안봐서 시간을 몰랐는데 서구구청에 와서 시계를 보고 점심시간이란걸 알았다.
아침도 안먹어서 배가 고팠지만 일단 사람이 없으면 일하기가 수월할 것이라 생각하고
3층에 올라가서 기획부를 찾기 시작했다.

정수 : 아..무슨 부서가 왜이리 안보여, 건물이 넓으니까 찾기도 힘드네...젠장


혼자 투덜거리고 있을 때 정면에서 오던 여자가 두리번거리는 나를 보고 말했다.


구청직원1 : 저기, 어떤 부서를 찾고 계신가요?

정수 : 아...음..제가 오늘 처음으로 일하는데 기획부를 못 찾겠네요, 하하; 건물이 넓다 보니.....

구청직원1 : 아, 기획부라면 저기 오른쪽 끝에 있습니다.

정수 : 아..감사합니다, 수고하세요..

구청직원1 : 네, 수고하세요..


후...그냥 기획부가 어디 있냐고 말하면 직원이 수상하게 생각할 꺼 아냐?
나이있는 사람들은 그렇게 안보겠지만 나같은 나이 어린 사람이 지금 이시간에 이런 곳에서
두리번 거리면 의심 받을 수 있으니까...알바생으로 보이게 말을 한 건 잘한 거야...

라고 나혼자 잘했다고 속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오른쪽 끝으로 가니 기획부라는 푯말이 있었다..일단 안으로 들어갔다.
안으로 들어가서 주위를 둘러보니 점심시간인지 직원들이 거의 없었고 경리로 보이는 여직원이 있었다.


경리직원 : 무슨 일로 오셨나요?

정수 : 아...토지과에서 왔는데, 심부름을 왔습니다. 문서창고가 있다고 하던데요...

경리직원 : 아..네...그렇군요, 문서창고는 지하 1층으로 가시면 있습니다.

정수 : ...지하 1층에 있군요..네, 수고하세요..


이런 3층까지 올라 왔건만 문서창고는 지하 1층에 있다고 하네...
K 이거 일부러 문서창고 위치를 알려주지 않은거야?
혼자 투덜거리면서 지하1층으로 내려가니 문서창고는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다른 창고보다 푯말이 잘보였기 때문에...난 노크를 하고 안으로 들어 갔으나,
아무도 없었다..여기 구청직원들은 문단속을 잘하지 않나보다...

문서가 빽빽히 쌓여있는 곳으로 들어가니 정말 많은 문서들이 있었다.
이제 K가 가져 오라는 '2005년 토지공사 기획 방안' 이라는 제목이 들어간 문서를 찾아서 나가면 된다.
'그 문서들을 어떻게 찾지?' 라고 생각 했을 때 캐비넷 옆에 보니 각 부서별로 정리가 되어 있어서
토지과에 대한 문서를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정수 : 휴..여기 있군...정리는 진짜 찾기 쉽게 해놨네...어디보자, 2005년이...여기있구나..흐흐


토지과에 있는 문서들을 다 둘러본 결과, K가 말한 건 총 10권이 있었다.
이제 이걸 가지고 나가기만 하면 되는데, 어떻게 간담...

이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이 창고로 들어왔다.


구청직원2 : 어? 누구세요?

정수 : 아, 전 구청에 알바생으로 오늘 처음 일하는데요..심부름을 왔는데,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아무도 없더라구요...그래서 들어 왔는데...요


구청직원2 : 어느 부서에서 알바 하세요?

정수 : 아..부서는 저도 잘모르겠는데요, 그냥 심부름 때문에 왔는데요...


직원과 말을 하고 있을 때, 책임자로 보이는 사람이 창고로 들어왔다.


책임자 : 무슨 일이야?  이 학생은 누구지?

구청직원2 : 아..청장님, 제가 창고에 들어 왔는데 이 사람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누구냐고 물어 보니까 알바생이라고 하고, 어느 부서에서 일하냐고 하니까
부서는 모르고 그냥 심부름 왔다고 하네요...


정수 : 아 진짜...저기요, 전 심부름 왔을 뿐이고요...오늘 여기에서 일하게 된 알바생 입니다.
그런데 제가 무슨 나쁜 사람으로 보이나요? 그냥 심부름 왔을 뿐인데...나 참.....


책임자 : .....음..그 책을 어디에 가지고 가는 거지? 아니면 누구한테 갖다 주는 건가?

정수 : 기획부에 박성일님과 토지과에 권상진님 책상에 올려 두라고 전화로 연락 받았습니다.
 
책임자 : 그렇군, 그쪽에 연락하면 다 알게 될꺼니까...알았네, 가보게나...


(후..다행이군...기획부 들어가기 전에 토지과가 있어서 직원 명단을 봤는데,
직원 이름을 봐두길 잘했네...으아~)

문서창고를 나와 지하 주차장으로 나와서 문서들을 숨기고 나갈 방법을 생각 했는데,
마침 지하 주차장에서 구청 본관 들어가는 입구에 신문지가 있었다.

창고에서 가져온 10권의 문서들을 신문지로 포장해서 밖으로 나갔다.
포장된 문서들이 부피가 조금 되었는데 아무도 의심을 하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구청 정문을 나와 택시를 타고 국정원을 바로 갔다.

국정원으로 가는 길을 올라 갈려니 힘이 많이 들어서 짜증났지만, 겨우 도착할 수 있었다.
비밀 관리조라는 푯말이 붙어있는 문 앞에서 숨을 고르고 노크를 하고 들어갔다.


K : 오! 정수군, 이제 오는 건가? 자, 문서들은 어디에 있나?

정수 : 헉..헉..여기...있습니다......
K : 하하..그렇군, 잘했네! 응? 잘했어! 하하!


K는 뭐가 그리 좋은지 웃기만 했다..난 숨막혀 죽을 맛인데 말이다...


K : 하하..'첫번째 임무를 성공적으로 축하하네' 라고 말하고 싶지만..아직 끝난게 아니네...
정수 : ...그럼 또 뭐가 남았는데요...?
K : 문서를 가져 왔다면 다시 갖다놔야 되는게 정상 아닌가? 정수군?
정수 : .....아, 그럼 아까 아침에 말씀 하실 때 복사를 하라고 말하셨어야죠...

K : 아..눈으로 직접 확인할 게 있어서 가지고 오라고 했네, 힘들텐데 미안하네...두번 일 시켜서..

정수 : ...알았구요, 그럼 저 문서들을 언제 제자리에 놓는 건데요? 오늘이겠죠?

K : 아니, 내일이네...내일은 아침 10시까지 오게나...

정수 : ..아니, 그 문서 때문에 의심 받게 생겼는데, 오늘 갖다 놓지 않으면...
K : 흠...그래도 어쩔 수 없다네, 이 문서들을 확인 할려면 내일은 걸릴테니.....

정수 : 아, 알겠어요...그럼 내일 다시 올께요.....


첫번째 일이 아직 안 끝났다니.....그 문서들 때문에 그곳 책임자와 직원한테 의심까지 받았는데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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